<p></p><br /><br />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북한 공작원에 대해서도 흐엉은 자세히 진술했습니다. <br><br>공작원들과 여러 차례 예행연습을 했는데, 독극물 대신 베이비 크림을 썼다고 합니다.<br> <br>이어서, 박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말레이시아 검찰 진술 조사에 따르면, 흐엉이 북한 공작원을 처음 만난 건 김정남이 암살되기 7주 전인 2016년 12월 초였습니다. <br><br>옛 직장 동료의 소개로 하노이의 한 바에서 긴 팔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, 검은색 신발을 신고 피부색이 말레이시아인과 비슷한 한국 남성을 만났다는 겁니다. <br><br>맥주를 마시고 있던 이 남성은 유창한 베트남어로 "미스터 Y라고 불러달라"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<br>"한국의 방송사와 관련된 회사에서 촬영하는 영상에 출연해달라는 제안이 뒤따랐습니다. <br><br>[히샴 테 포 텍 / 흐엉 변호인]<br>"그녀는 속았다. 젋은 여성 배우를 찾는다고 해서 그녀는 그 퍼니 비디오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."<br><br>그로부터 며칠 뒤 흐엉은 미스터 Y의 회사 대표를 소개받았고, 그를 '하나모니'라고 불렀습니다. <br><br>한국말로 '할아버지' 또는 '아저씨'라고 번역해줬다고 전했습니다. <br><br>미스터 Y와 하나모니가 김정남 암살을 앞두고 흐엉과 4차례 예행연습한 정황도 조서에 담겼습니다. <br><br>수퍼마켓과 공항 등지에서 지나가는 남성의 뒤에서 얼굴을 만져 놀라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. <br><br>김정남 살해 이틀 전엔,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손에 베이비 크림을 묻힌 뒤 유럽인 남성의 얼굴을 만지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진술했습니다.<br><br>독극물을 이용한 김정남 암살을 앞두고 마지막 예행연습이었던 셈입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. <br><br>tebah@donga.com<br><br>영상취재 : 윤재영(말레이시아) 한효준<br>영상편집 : 오영롱<br>그래픽 : 원경종 윤승희